나팔절

나팔절

나팔절(喇叭節)

나팔절(喇叭節)은 성력 7월 1일, 나팔을 크게 불어 대속죄일을 준비하는 날이다.

유래

나팔절 역시 3차의 7개 절기가 모두 그러하듯 모세의 행적에서 유래했다.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간 지 40일이 되어가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에 빠졌다. 시내산에서 내려오다가 그 광경을 본 모세는 산 아래로 십계명을 던져 깨뜨려버렸다.

우상숭배의 죄로 3천 명이 죽고 나서야 이스라엘은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 모세도 하나님께 간곡히 긍휼을 바란 결과 하나님께 다시 한 번 십계명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성력 6월 1일, 모세가 재차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후 백성들도 모세를 기다리며 경건하게 자신들의 죄를 참회했다.

그렇게 40일이 흐르고, 성력 7월 10일에 모세는 두 번째 십계명을 받아서 내려왔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고 십계명을 비석에 새겨 백성들에게 주신 이 날이 대속죄일이 되었고, 이 날로부터 10일 전인 7월 1일부터 나팔을 불어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던 것이 바로 나팔절의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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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절을 맞아 회개의 나팔을 부는 제사장들

나팔절 제물과 예법

앞선 단락에서는 나팔절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 이제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팔절을 어떻게 지켰는지 알아보자.

앞서 서술했듯 나팔절의 날짜는 성력 7월 1일이다. 이날이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팔을 붊과 더불어 거룩한 모임[聖會]을 갖고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기념의 의미를 나타냈다. 이날에는 일상적으로 드렸던 번제(燔祭) 외에도 수송아지와 숫양을 한 마리씩, 그리고 생후 일 년 된 어린 숫양도 일곱 마리를 화제(火祭)로 드렸다. 더불어 숫염소 한 마리도 속죄제(贖罪祭)로 바쳐졌다(레위기 23:24~25, 민수기 29:1~6).

생소한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자. 구약시대에는 제사를 드리는 목적과 제물의 종류 그리고 제물을 드리는 방법에 따라 제사의 이름을 각각 달리했다. 위에 등장한 단어들만 해설해보자면, 먼저 ‘화제(火祭)’는 말 그대로 불을 이용하여 드리는 제사다.1 그리고 ‘번제(燔祭)’는 짐승을 통째로 제단에서 태움으로 드리는 제사다.2 같은 말 같지만 ‘화제(火祭)’는 제사를 드리는 방법을, ‘번제(燔祭)’는 제물의 종류를 강조한 표현이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속죄제(贖罪祭)’는 제사를 드리는 목적을 강조한 표현이다. 속죄제는 말 그대로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다.3 참고로 속죄제를 통해 용서를 빌 수 있는 죄는 ‘하나님께’ 지은 죄이다. 사람끼리 지은 죄를 용서받는 제사는 속건제(贖愆祭)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존재한다.4 그러니까 여기서 나온 표현을 정리해보자면, ‘나팔절에는 짐승들(번제)불에 태워서(화제) 제사로 드리는데 숫염소는 특별히 하나님께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속죄제) 드려라’ 정도가 되겠다.

나팔절 예언의 성취

나팔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알려주시고자 하셨을까? 나팔절 예언의 성취는 1834년부터 1844년까지 10년간 진행된 윌리엄 밀러 예수재림운동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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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1782년 2월 15일~1849년 12월 20일)

윌리엄 밀러는 누구인가

윌리엄 밀러는 미국의 침례교 평신도였던 인물이다. 그는 성경 연구 끝에 다니엘서 8장의 ‘2,300주야의 예언’(다니엘 8:10~14)이 1844년 10월 22일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때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것이라 주장하며 많은 이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다. 이러한 운동을 ‘재림운동’이라 부르고 재림운동에 열성적으로 동참했던 이들을 ‘밀러주의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윌리엄 밀러로부터 시작된 재림운동은 1834년부터 1844년까지, 10년간 교파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전개된다. 마치 이스라엘 온 진영에 회개를 촉구했던 성력 7월 1일의 나팔소리처럼 윌리엄 밀러의 외침은 수많은 이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다.

대실망의 날

그러나 1844년 10월 22일이 지나도 예수님께서는 재림하지 않으셨다. 윌리엄 밀러가 날짜는 정확히 맞췄지만 이 예언이 예수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이라는 해석에 있어서는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은 이 날을 ‘대실망의 날’이라 불렀다.

2,300주야 예언의 바른 해석

이날에 대한 바른 해석은 무엇일까? 윌리엄 밀러가 주목했던 그 구절에 우리도 집중해보자. 2,300주야의 예언이 기록된 구절의 앞부분을 살펴보면 이런 말씀이 등장한다.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다니엘 8:11

사단의 세력이 커져서 하나님의 성소를 헐 것이라는 예언인데, 그가 하나님께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버렸다는 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성전(성소)은 ‘절기를 지키는 곳’이기 때문이다(이사야 33:20).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성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절기를 지키는 곳을 가리키며, 절기가 없어졌다는 말은 하나님의 성전이 훼손되었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성소가 정결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다니엘 8:14)? 이는 절기가 복구된다는 뜻이다. 나팔절에 10일 동안 회개의 나팔을 불었던 역사는, 1834년부터 1844년까지 10년간 이루어진5 전 세계적 회개 운동의 예표였던 것이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10일간의 간절한 회개 끝에 십계명을 허락받았던 날이 대속죄일이듯, 전 세계에서 벌어진 회개 운동으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 지성소에 들어가시어 성령을 허락하십니다. 이 대속죄일에 대한 글은 ‘대속죄일 – 대제사장이 속죄를 위해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출애굽기 29:18 / 레위기 1:9, 2:2, 3:11 참조
  2. 레위기 1장 참조
  3. 레위기 4장 참조
  4. 레위기 5장 참조
  5. 성경에서는 1일을 1년으로 해석하기도 함(민수기 14:34, 에스겔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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